2020년 회고

    retrospective

연초에 일년 조금 넘게 다니던 회사를 떠나 다노로 이직을 했고,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한 것 같다. 뭔가 하긴 했는데 뭘 했는지 참 기억해내기 쉽지 않다. 2020년이 기록된 스냅샷은 일 아니면 마스크로 채워져서 더욱 어렵다.

마스크로 시작했던 2020년은 올해도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부디 올해에는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회사 이직하기

작년에 상반기 회고를 회사에서 했을 때 "좋은 회사 이직하기"를 하반기에 달성하고 싶은 목표 중 하나로 설정했었다. 다시 이직을 하는게 아니라 한 해를 돌아봤을때 '내가 좋은 회사에 좋은 이직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목표를 설정을 하고 나니까 귀신같이 역경과 고난이 찾아오긴 왔었다. 그런 상황을 챌린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고무적이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심란함이 가득했다. 이직할 때 다른 회사 면접을 계속 봐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나는 예전에 회사가 힘들어서 급여가 밀려본 경험이 있다. 책임감과 실력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의기투합을 했지만 결국에는 급여가 밀리고, 그것도 열정으로 버티다 끝끝내 퇴사를 했다. 그래서 급여가 밀리지 않고 잘 들어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중대한 사안이었다. 누군들 안 그러겠냐만은.

그럼에도 아직 잘 다니고 있는 이유는, 어떤 이유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확히는 말로 참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나만 잘 하면 적어도 월급 밀리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 조직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 동료들, 크루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조직이기 때문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부분에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급여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성장이었던 만큼 좋은 회사로 잘 이직을 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2020년에 작성한 글은 총 25개였다. 평균적으로 매달 2개씩 글을 작성한 셈인데, 여기에는 평균의 함정이 있다. 2020년 상반기에 17개, 하반기에 8개를 작성했다. 이직을 기점로 글을 쓰는 시도가 현저하게 줄었다.

블로그도 작년 상반기 회고에서 언급했었는데 갯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기로 다짐했었다. 내가 쓰고 싶을 때 써야 의미가 있지, 잔디 심기에 집착하듯 쓰는 글에 어떤 의미도 없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정말로 갯수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고, 나아가 쓰는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 글 작성이나 글감 정리를 슬며시 미루곤 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블로그를 하고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플랫폼에서 쓰는 것보다 관리 포인트가 많지만 그만큼 애착이 커지는 것 같다.

올해 초에 헤드리스 CMS 기반으로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했다.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질질 끌다가 완성을 했다. 글 쓰기 좋은 환경이 되었으니 올해에는 글 쓰는 것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써봐야겠다.

책 읽기

안타까울 정도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완독한 책은 4권정도 되는 것 같고, 읽다 만 책도 많았다.

올해에는 책 읽는 습관을 제대로 들여야겠다. 회사 동료분이 하루에 30페이지씩 책을 읽으면 어렵지 않게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며 그 경험담을 공유해주셨는데, 그 방식을 나에게도 적용해보려고 한다.

디자인 시스템

작년 말부터 디자인 시스템 작업을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개발을 했다. 원래는 12월까지 마무리를 하는게 목표였는데 여러 사정으로 인해 완전히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1월 중으로 마무리 하는 것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최근에 프론트 개발자분들과 디자이너분들끼리 디자인 시스템 중간 회고를 했다. 당연히 좋았던 점에 대해서는 공통된 의견이었다. 디자인 시스템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효율을 위해 필요한 작업이었으니까.

우리가 새로 시도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정말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피그마에서 코멘트로 의견을 주고받고, 스토리북으로 틈틈히 배포를 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은 점은 잘한 점이었지만, 그보다 더 많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했다는 러닝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디자인의 방식과 개발의 방식을 서로 보여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엄청난 아하 모먼트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제 1.0을 향해 달려가면서 다시 맞춰야 할 부분도 생기긴 했지만, 올해 작업하는 것들은 매우 성숙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팀으로 일하기

작년 중순부터 모든 프론트 개발자들이 다노샵에 집중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팀으로써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동안 서로 다른 부분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스탠드업이나 PMI 같은 문화를 진행하더라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같은 컨텍스트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야 팀이 된 것 같았다.

같이 일하는 것의 가치를 일깨워준 시기였다. 정말 뿌듯하고 소중한 경험이다. 작년 말부터 프론트엔드 팀 리드를 맡게 되었는데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못했을 것 같다.

올해는 프론트엔드 팀이 더 잘하고 더 자라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원 대비 해야하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런 와중에도 성장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이찬희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이찬희 입니다. 최근에는 리액트와 타입스크립트를 사용하여 즐겁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UX/UI에 관심이 있으며 현재 다노에서 웹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재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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