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점심에 동료분들과 밥을 먹다가 블로그 이야기가 나와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대신 퇴고를 전혀 거치지 않기로. 그냥 지금 드는 생각을 그대로 적어내리자고 다짐했다.
짧다락한 경력을 통틀어서 이만큼 집중하던 때가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기능을 작업하는 요즘이다. 같이 일하는 프론트 팀원분이 PMI_(우리는 매주 월요일 Plus-Minus-Interest 를 적어서 공유하는 회고 비스무리 한 것을 한다)_에 적어주신 말마따나,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열정을 왜 쏟아붓고 있는가하면, 다노에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기능에 대한 기대감도 이유겠지만 현 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아키텍쳐가 우리 프론트엔드 팀이 참고할 수 있는 표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감사하게도 다노에서 프론트엔드 커리어를 시작하신 두 분이 좋은 코드, 좋은 설계를 보면서 학습과 성장을 했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제 나에게 있어 일을 잘한다는 것은,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들이 일을 잘 할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일하는 법에 대해 문서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해야 하는 내용의 양과 질을 모두 채워야 한다는 욕심과 강박 때문에 진행 속도는 지지부진하기 짝이 없지만…) 기존에도 노션을 통해 가이드를 몇개 쓰긴 했지만, 막상 다 읽고 나면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문서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온보딩 기간 때에나 좀 들여다보지, 그 외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여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한 문서를, 가이드를 작성함으로써 내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다 워킹 그룹(Working Group) 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분명히 React 18 Working Group 에서 영감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 나는 우리 프론트엔드 팀이 워킹 그룹이 되었으면 좋겠어. 곧바로 워킹 그룹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봤다.
워킹 그룹(working group) 또는 워킹 파티(working party)는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이 그룹은 분야에 특화되어 있으며 특정 주제 분야에 관련한 토론이나 활동에 초점을 둔다. 워킹 그룹은 문서화, 표준 만들기, 문제 해결과 개선 및 연구 등의 목표를 포함한다.
어떻게 보면 워킹 그룹이라는 말이 굉장히 과분할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워킹 그룹의 사전적 정의에 해당하는 행동들은 이미 회사 업무의 일부와 비슷하거나 같다. 우선 프론트엔드 팀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한다. 목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이나 세미나, 워크샵 같은 활동을 한다. 그러니까, 우린 이미 프론트엔드 분야의 워킹 그룹이었다. (비록 그 반경이 다노에 한정될지언정)
그래서 결론은, 우린 이미 워킹 그룹이지만 좀 더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글을 준비하고 있고 열심히 일하는 요즘이다. 아직 일 하는 것이 즐거워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이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각도 잘 정리하고 컨디션도 잘 챙겨야겠다.